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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시티투어’ 장애인 배려 시작될까?

주간평택 2025. 1. 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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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8 09:22

 

투어버스 휠체어 사용 못해, 市 “버스 내부 개조 때 염두” 밝혀
화성시는 휠체어 가능은 물론 장애인 전용투어 프로그램도 있어

 

평택에 오는 관광객이나 외국인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하는 것으로 손꼽는 게 있다. 2009년 처음 시작된 평택 시티투어 경험이다. 평택 관내 주요 볼거리를 돌아보는 이 투어는 연 1천200여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 평택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이 투어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투어버스가 좌석버스인 탓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특별한 장치가 없는 한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평택시 시티투어 버스는 리프트 기능이 없는 좌석버스 형태다 (출처 평택시 블로그)

 

휠체어 리프트 기능이 있는 화성 시티투어 버스 (화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장애인은 2백51만 명으로 전체 인구 비율 중 5%를 차지한다. 이중 지체 장애의 비율이 44%로 가장 많다. 숫자로 환산하면 1천 명 중 50명이 장애인이며, 50명 중 22명이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 평택시에 등록된 장애인 인구는 25,995명이다. 이 말은 1천200여 명의 이용객 중 평택 시티투어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 수요층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평택시는 이에 “확답은 어렵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티투어는 2023년까지 평택문화원에서 운영했다. 2024년에는 평택시가 기업이나 단체 등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사업이 운영된다. 

김진숙 평택시청 문화유산관광과 관광마케팅팀장은 “2024년에는 시티투어 운영을 위해 트롤리버스를 도입한다”며 “새로 도입되는 트롤리버스는 내부를 개조해 운용할 계획이며, 장애인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수 있는지 업체에 문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올해부터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는 확답은 드리기 어렵지만, 위탁업체 선정 시에도 장애인을 위한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며 “시티투어 뿐 아니라 다른 관광 정책에도 무장애 관광을 위한 노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시, 화성시에서 배워야 한다

장애인이 투어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지자체도 비슷했다. 용인, 안성, 천안 등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도 좌석버스 형태여서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했다. 

반면 화성시는 가능했다. 화성 시티투어에는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장애인이 단체로 이용할 수 있는 투어 코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신청할 경우 리프트가 있는 버스를 이용해 시티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화성 시티투어 관계자는 “2018년 전동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이 시티투어를 신청한 후 좌석버스인 탓에 이용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 이후 곧바로 시와 협의회, 장애인 단체 등이 모여 장애인도 투어를 이용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계획했다”며 “버스 교체뿐 아니라 투어 코스도 장애인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뮬레이션 개념으로 미리 장애인과 함께 투어를 경험하며 위험한 구간은 모두 제외하고 장애인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만 선별했다”고 부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후 장애인 단체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현재 화성시 외에 장애인 전용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도 기자 leejd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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