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분열 속 신년 시작…강정구 의장 리더십 논란
절반 가까운 의원 불참 ‘반쪽짜리 시무식’
2025년 평택시의회 시무식은 의원 6명이 불참하고, 2명이 기념사진을 거부하며 10명만 흔적을 남긴 반쪽짜리 공식 행사로 기록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을 봉합하지 못한 강정구 의장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평택시의회는 2일,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의원 및 의회사무국 직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의정활동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2025년 시무식을 가졌다. 하지만 시무식에 시의원 6명은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참석자 중 2명은 기념사진 찍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시무식에 18명 전원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절반 가까운 의원이 불참과 거부를 표명하며 의회 내부의 분열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시의원 간담회에서도 의장 선출 과정에서 마찰을 겪었던 의원 대다수가 불참했다. 연이어 시의회 공식 행사에 시의원의 불참과 사진 촬영 거부 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강정구 의장의 ‘리더십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냈다. 의장 선출 과정의 갈등을 아직도 봉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원들의 불참 사유로 개인 일정 등이 거론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내 갈등과 강정구 의장을 향한 불신이 배경에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강정구 의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화합과 소통”이라는 메시지가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반기 원 구성 합의를 통해 갈등을 봉합하려 시도했다. 양당은 의사일정 지연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상임위원회 구성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설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에도 민주당 내부의 불만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의회 전체의 단합은 여전히 요원하다.
평택시의회의 리더십 위기와 분열은 시민을 위한 주요 정책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강정구 의장은 의회 내 화합을 강조하며 “시민을 위한 의회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협력이 간절하다.
새해부터 드러난 평택시의회의 분열은 의회가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분열된 의회가 단합과 소통의 길을 찾지 못한다면, 이는 곧 시민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안겨줄 뿐이라는 점에서 신속한 리더십 회복과 갈등 해결이 절실하다.
강주형 기자 iou86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