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주 칼럼] 그곳에 가면 -춘천 소양로 성당

그곳에 가면
춘천 소양로성당
천주교의 성지는
언제나 그 엄숙함에
겸손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대한민국의 흑역사 속에서
항상 국민의 편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온
그 역사의 현장에서
지나는 나그네 고개 숙인다.
춘천 소양로성당
춘천지목구의 죽림동성당 관할이던 소양로 지역의 신자 수가 광복 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지목구장 퀸란(토마스) 신부는 신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949년 1월, 죽림동성당에서 소양로성당을 분리 설립하고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콜리어(안토니오) 신부를 초대 주임으로 임명하였다.
한국전쟁 발발 후에도 콜리어 신부는 성당에 남아 신자들과 부상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으나, 복사 김 가브리엘과 함께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소양로성당은 2005년 4월 1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61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06년부터 원형 보존 작업이 진행되었고, 2009년 5월 3일 춘천교구장 장익(십자가의 요한) 주교의 주례로 중창 축복식을 가졌다.
국내 최초로 근대적 양식을 도입한 교회 건축물로 평가받는 소양로성당은 독특한 평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성당의 평면은 당시 보기 드문 반원형을 기본으로 하여 중앙 제단을 중심으로 신자석을 부채꼴로 배치하였다. 원주면 중앙에는 현관과 고해소가, 좌우 끝단에는 제의실과 유아실이 덧붙여져 있다.
건축적 특징으로는 아치창과 버팀벽 등 교회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전적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형태와 밝고 기능적인 내부 공간이 돋보인다. 이는 근대적 건축 개념을 적용한 결과로, 중세풍 양식의 전통적 교회 건축에서 벗어난 선진적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콜리어 신부의 숭고한 헌신과 함께, 소양로성당은 한국 근대 건축의 중요한 사례로 남아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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