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산다” 평택, 우회전 일시정지 정착 가능할까?
평택경찰서, 보행자 보호 위한 강력 단속 및 교통문화 개선 시도
“빨간불이지만 우회전은 그냥 지나가도 되겠지?”
이제는 이 생각이 통하지 않는다.

평택경찰서는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매주 금요일, 우회전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평택에서 발생한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 사망사고가 배경이 됐다.
“일시정지? 그냥 천천히 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운전자들 사이에서 우회전 시 일시정지 의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여전히 문제다.
시민 김모(45) 씨는 “솔직히 우회전할 때 완전히 멈춘 적은 거의 없다”며 “빨간불이라도 차가 없으면 그냥 서행하면서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 단속 이후, 적발될까 봐 신경 쓰이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시정지'를 단순한 감속과 혼동하는 운전자가 많다. 그러나 현행 도로교통법상, 적색 신호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반드시 멈춰야 하며, 보행자가 있으면 횡단이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보행자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특히 대형 화물차와 버스 운전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평택에서는 화물차와 버스가 우회전 도중 보행자를 충격해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2건 발생했다.

“교통문화가 바뀌어야 사고가 줄어든다”
이번 단속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 후’가 아닌 ‘사고 전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단순한 단속을 넘어, 운수업체 방문 교육, 전단지 배포, 전광판 홍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우회전 일시정지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단기간에 정착시키기는 쉽지 않다.
시민 최모(38) 씨는 “평소 운전할 때 뒤차가 빵빵거리는 게 부담스러워서라도 완전히 멈추기가 어렵다”며 “운전자들뿐만 아니라 보행자들도 서로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행자들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 준수를 철저히 하는 등 상호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속보다 중요한 건 시민들의 협조”
평택경찰서는 단속과 병행해 ‘안전한 평택 만들기’를 위한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우회전 일시정지를 생활화하는 것이 평택의 교통문화를 바꾸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멈춰야 산다”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 이제는 운전자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강주형 기자 iou86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