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더나눔 ‘시민참여 무궁화동산’ A/S 성공
㈜카카오 후원·시민 손길 더해 무궁화 220주 식목
3년 전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 생태복원 프로젝트

“한때 바람만 스치던 빈터에 시민의 손으로 생명이 다시 뿌리 내렸다. 평택시 통복천 바람새길 옆 자투리 공간이 ‘무궁화 동산’으로 되살아 났다.”
(사)더나눔은 3월 28일, 3년 전 실패했던 시민참여형 정원을 ‘A/S’방식으로 복원하는 특별한 생태활동을 펼쳤다. 이번에는 단순한 조경이 아닌 ‘무궁화’라는 상징성과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담은 프로젝트였다.
(사)더나눔은 2021년 평택시 ‘시민참여 숲정원 조성사업’에 참여해, 통복천 인근 약 64평(70m×3m) 공간에 연산홍과 감나무 1천200주를 식재했지만, 강풍과 그늘 등 악조건으로 대부분 고사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생육 환경을 다시 분석해 성인 키 크기(1.8m)의 10년생 무궁화 70주와 4년생 150주 등 총 220주를 식재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번엔 단순한 식목이 아니라 ‘책임지는 복원’이었다. 포크레인으로 굳은 땅을 뒤엎고, 지형을 바꾼 후 식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도 준비의 각오가 남달랐다.
이번 복원에는 ㈜카카오의 후원과 36명의 (사)더나눔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 인사들의 참여가 더해졌다. 정장선 평택시장, 김현정 국회의원, 김산수 시의원, 한상록 푸른도시사업소장 등 50여 명이 직접 현장에서 무궁화동산을 함께 가꾸며 작은 감동을 만들었다.



김종걸 (사)더나눔 이사장은 “고사된 나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무궁화는 생육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 다시 심은 만큼, 잘 자라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자리가 ‘시민이 함께 만든 도시숲’의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평택시 ‘시민참여 숲정원 조성사업’은 지금까지 40개 단체, 1천460명의 시민이 참여, 총 5만 9천 994주의 수목을 식재해왔다. 통복천과 서정리천 등 하천변을 중심으로 시민 손으로 가꾼 공간은 ‘도시숲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택시 산림팀 허지영 주무관은 “식재도 중요하지만, 이후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단체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숲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더나눔의 무궁화 식재는 단순한 환경미화가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집념과 책임의 재시도’였다. 무궁화는 그 자체로 우리나라의 상징이지만, 이제 이 통복천 무궁화동산은 시민참여 도시숲 운동의 재도전 정신까지 품게 됐다.
권현미 기자 brice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