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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굿바이, 송탄 터미널
주간평택
2025. 1. 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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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1.03 10:07

언제든 그곳에 가면 볼 수 있던 걸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을 때면 무척 아쉽고 서운하다.
내 주변에 익숙했던 것들이 세월이 흘러 하나 둘 사라질 때 느끼는 기분도 이와 같다. 그게 사람이면 슬픔이고, 그게 사물이면 아쉬움일 것이다.

우리 동네 아주 오래된 송탄 터미널이 2023년 12월 31일, 오늘을 마지막으로 폐업을 한다. 송탄 터미널은 1989년부터 경기 남부권역의 교통 허브로 충실히 그 임무를 다 해 왔다. 그런데 대안 교통들이 확충되고 이용객이 줄어들며 더이상 효용가치가 사라져 폐업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한듯 하다.

나는 34년 전엔 여느 새 건물처럼, 하지만 지금은 세월 앞에 낡고 허름해져 볼품이 없어진 송탄 터미널의 그 마지막 모습을 렌즈에 담아 보았다.

사진을 찍고 뒤늦게 알았지만, 송탄 터미널이라고 쓰인 간판도 이미 오래전에 떼 버린 듯하다.
지산동민 구강회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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