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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특집

[인터뷰]사람이 성장의 가장 중요 가치입니다.

by 주간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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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구설비 김지희 대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건 70년대 후반. 8년이 지난 후 법인을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기업이 있다. 평택 고덕면 소재 ㈜지구설비. 설비는 건축물에 필요한 난방, 냉방, 수도, 전기 등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설치하는 전문적인 작업이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생활 환경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법인만 40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걸로 하면 48년이다. 한 기업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머물지 않고 성장했다는 뜻이다.

과연 ㈜지구설비의 지속 성장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김지희(71) 대표는 그 비결을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작은 기업’도 공정한 경쟁 가능해야

그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직원’이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가 결국 회사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잘 되려면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직원 중 27~28년 넘게 일하고 있는 직원이 상당수다. 현장에 대표인 그가 없어도 알아서 척척 돌아간다. 모든 게 자연스럽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회사라고 여기는 덕분이다.

그러다 보니 그는 직원들에게 참 고마워한다. “지금까지 성장한 게 모두 직원들 덕분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얘기한다.

실상 그는 별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만큼 진중하다. 그럼에도 직원들을 챙길 때 보면 마치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 같다. 간혹은 묵묵히, 간혹은 꼼꼼하게 보살핀다.

이런 경영 철학을 최근 아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아들은 인문계열 대학을 전공하고 취업에 성공했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상황이 되자 그가 함께 일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자격증도 필요하고, 전문가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성실한 아들은 3년째 그의 곁에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전문 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다.

그가 아들에게도 늘 얘기하는 게 바로 ‘사람’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사업보다 중요한 게 가족처럼 함께 일해온 직원들이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특히 “외형적인 성장보다, 회사가 지속 가능하게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은 단순히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와 철학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그는 평택에서 평생을 살아왔고 평택에서 사업을 일궜기에 평택이라는 지역이 주는 느낌이 남다르다. 고향이자 사업의 터전이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가 스스로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하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택에는 아직도 많은 잠재력이 있고, 많은 사람이 일할 수 있다”며 “다만, 지역의 작은 기업도 큰 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시나 기관에서 작은 기업도 협력업체로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지구설비’가 평택에서 그런 모델이 되면 바랄 게 없다”고 덧붙인다.

아내와 매주 데이트하며 ‘원기 보충’

올해로 40세가 된 ‘지구설비’. 지금까지 힘들게 성장해 왔다.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이야 과거를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에는 참으로 힘들었다. 그럴 때 그에게 진짜 힘이 된 것은 아내와 아이들이었다. 집에 돌아가면 하루의 힘든 일과 피로를 아내와 얘기하며 풀었다. 그렇게 얘기하는 습관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아내와의 대화는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이면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만큼 아내와의 대화는 그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됐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느냐’고 물으니 그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가족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 연애 시절 이야기 등 얘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아내는 직장 생활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얘기를 다 들어주고, 조언도 해준다”면서 “정말 가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열정적인 사람”이라며 웃는다. 아내 말을 할 때 그의 얼굴은 행복과 평온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웃음 끝에 그는 “매일 아침 7시면 항상 아침밥까지 차려주는 아내가 최고의 응원군 아니겠나”하며 슬쩍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할 말 이 더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평택이라는 고향에서 새로운 꿈을 펼쳐가고 있다”면서 “가족, 그리고 가족 같은 직원들이 있어 내가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지희 대표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업가의 성공담을 넘어서, 사람과 고향에 대한 깊은 사랑이 아닐까. 이제 그는, 그 가족 사랑을 바탕으로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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