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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회

평택시, 통복시장로 간판 개선사업, 유흥업소 지원 논란

by 주간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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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정리로 거리 깨끗해져 vs 없애도 시원찮을 판에

일반업소 변경 전
일반업소 변경후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27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도시미관 개선과 보행환경 정비를 목표로 한 ‘통복시장로 퇴폐 주점 골목 집결지 일원 간판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시가 유해업소 간판까지 교체해 준 것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통복시장로 일원은 오랜 기간 영업해 온 유흥업소(속칭 ‘방석집’)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그간 선정적인 간판과 광고물들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보행 시 불편과 거부감을 초래해 왔다. 특히 해당 거리의 주점 간판 디자인이 청소년 교육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평택시와 주민들은 간판 정비를 포함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평택시는 주민들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해당 업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간판개선사업 주민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주민설명회를 거쳐 간판 디자인을 최적화했으며, 일반 업소 26개소와 주점 38개소 등 총 64개 업소가 사업에 동의하면서 본격적인 정비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평택시의회 역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사업 추진을 지원했다.

주점 변경전
주점 변경후
 

사업을 통해 기존 노후 간판을 교체하고, 주점 업소의 선정적인 문양과 원색적인 조명, 창문 광고물을 정비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간판 정비 이후 거리가 한층 깨끗하고 밝아졌다”며 사업의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시가 유해업소의 간판까지 교체해 준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 업소로 인식되는 ‘방석집’들이 포함된 지역에 세금이 투입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시민 A씨는 “지금 시가 시민 혈세로 방석집 인테리어 할 때냐”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 B 씨 역시 “없애도 시원찮을 판에 시가 세금으로 새 단장을 해준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옥외광고발전기금 4억 원 중 3억 원이 투입됐으며, 통복시장 일원 62개 업소의 118개 간판과 42개의 창문 이용 광고물이 정비됐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가 유흥업소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속칭‘방석집’은 일반음식점으로 구분돼 단속이 불가하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며 “유해업소를 지원한 것이 아니라 거리 정비 차원에서 사업이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도시환경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인 반면, 또 다른 시민들은 “유해업소를 사실상 지원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향후 유사 사업 진행 시 더욱 신중한 행정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현미 기자 brice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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