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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기고

[황인원의 詩로 세상 엿보기] 틈

by 주간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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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원 교수

 


                    황인원

너에게, 나에게
새봄이
오는 것은

겨울 몸속에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산들거리는 나뭇잎에도
마을로 내달리는 산개울 물에도
굳건한 돌에도

사람들 마음에도
틈은 있다

새로움은 거기에
숨어 있다

                              

틈을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 눈에 보이는 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더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틈은 대개 레드오션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은 블루오션이지요.

 

이번 호에는 제 졸작 <틈>으로 그 의미를 찾아볼까 합니다.

 

겨울이 오래되면 틈이 생깁니다.

아니, 겨울이 스스로 변하기 위해 틈을 만듭니다.

그 틈에서 생겨나는 것이 봄입니다. 새로움입니다.

 

어디 계절뿐일까요?

나뭇잎이나 개울물,

그리고 단단한 돌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틈을 만듭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이지요.

 

이 틈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 틈을 보는 것이 새로움을 창출하는 기반이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이기 때문입니다.

 

시를 읽으면 그 틈이 보입니다.

시로 감성의 눈, 공감의 눈, 융합의 눈,

역발상의 눈, 표현의 눈 등

새로운 눈을 가지면

보이지 않던 틈을 보게 됩니다.

 

세상의 틈 찾기,

그것이 내 삶을, 우리 회사를 달라지게 하는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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