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에서 펼쳐진 이틀간의 문화 향연

4월 26일과 27일, 평택역 오거리에서 박애병원 일대까지 이어지는 차 없는 거리에서 '2025 평택거리문화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신평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와 평택시가 공동 주관한 이번 축제는 일상 속 거리를 문화로 물들이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주말을 선사했다.

26일 오후 1시 30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평택청소년합창단, 평택혼성합창단, 평택시태권도시범단, 조선유랑크루, 레인보우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무대 앞 피크닉석에는 이웃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도심속 공원을 연상케 했다.
저녁 7시에는 인기가수 정동하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의 무대가 시작되자 환호성이 거리 전체를 가득 메웠고, 평택의 봄밤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중앙로 거리에는 관객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소규모 무대도 설치됐다. 청명밴드, 김유정의 버스킹 공연, 채움극단의 줄인형 퍼펫쇼가 이어지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삐에로빈의 벌룬 아트와 버블 쇼, 루모스 씨어터의 가면극, 구름아저씨의 마술 공연은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2일차에도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진다. 천공의 전통 타악 공연과 타우파의 난타 공연, 역동적인 비보잉 퍼포먼스등이 펼쳐진다.
평소 차량이 분주히 오가던 삭막한 도로는 무대와 돗자리, 플리마켓, 피크닉석으로 가득 채워져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많아, 주변 상가들까지 사람들로 붐비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 A씨(71)는 "집 근처라 산책 삼아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혼자 사는 노인인데 오랜만에 사람들 속에 있으니 행복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거리는 단순한 이동의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웃고 즐기며 문화를 나누는 살아 있는 무대로 다시 태어났다. 2025 평택거리문화축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시민들에게 전하며, 평택의 거리를 문화로 채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권현미 기자 brice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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