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원 앞 작은 작은 나무아래 그늘진 벤치에 앉아
지나는 나그네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엄숙하지만 평화로운 곳.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곳.
율곡의 학문과 사임당의 지혜가 흐르는 곳.
작고 소박한 그들의 묘역에 검소함을 배우고, 현명한 지혜를 구한다.
파주 자운서원 - 율곡 이이의 숨결이 깃든 곳
경기도 파주의 율곡은 조선 중기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李珥, 1536~1584)의 본가가 자리한 곳이다. 이이는 강릉에서 태어나 6세에 부친의 고향인 율곡으로 이주한 후, 평생을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23세부터 29세까지 9번의 과거에서 연이어 장원급제하는 등 뛰어난 학문적 역량을 보였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율곡에서 머물며 학문에 정진하다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그의 사후 31년이 지난 1615년(광해군 7)에 자운서원이 세워졌으며, 1650년(효종 1) 국가로부터 ‘자운(紫雲)’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다. 이후 1713년(숙종 39)에는 율곡의 후학인 김장생과 박세채를 함께 배향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따라 폐쇄되었고, 오랜 시간 묘정비(廟庭碑)만 남아 있었다. 이후 1970년, 유림들의 뜻과 국가지원으로 사당과 강당, 동·서재, 협문, 내삼문, 외삼문 등이 복원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율곡 선생의 학문적 유산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자운서원은 2013년 대한민국 사적 제525호로 지정되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 유서 깊은 교육과 역사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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