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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기고

[황인원의 詩로 세상 엿보기]천년의 바람

by 주간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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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바람
                                    박 재 삼

천 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창의·창조·공감·소통….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들입니다.

이 단어들을 과연 어떻게 하면 실현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반복적 연습이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연습이 몸에 배어 습관화할 때, 그래서

언제든 순간적으로 발동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겠지요.

습관화한다는 것은 플랫폼을 갖추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창의·창조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고思考 플랫폼을 갖춰야 하고,

공감·소통은 행동의 플랫폼을 갖춰야 가능하게 됩니다.

<천년의 바람>이라는 이 시에서

바람은 소나무 간질이는 짓을 천 년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 플랫폼 구축을 하는 것입니다.

그 플랫폼에서 정말 수많은 바람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바람만도

높새바람, 하늬바람, 갈마바람, 고추바람, 된마바람, 마파람,

살바람, 색바람, 소소리바람, 왜바람, 피죽바람 등 상당히 많습니다.

바람은 이처럼 끊임없이 불어대면서 지치지 않고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데

우리는 플랫폼 갖출 만큼 연습도 하지 않으면서

창의·창의·공감·소통이 필요하다고 외치다가

금방 지쳐 다른데 눈을 돌리곤 하는 것 아닌지 말입니다.

아, 반성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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