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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기고

[기고]지킬과 하이드 - 도시농업에 대한 단상

by 주간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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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우진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인공지능(AI)과의 대화를 통해 농업의 미래를 탐색하고 자신의 농정 철학을 끊임없이 정립해 가는 독특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킬과 하이드’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AI와 나누는 대화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농업의 본질과 방향을 성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이 대화를 바탕으로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 자체를 기록 중이다. 행정의 틀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는 이 소장의 태도는 농업 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태동하고 있다

 

하이드:

지킬,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촌이라는 공간 안에서 도시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농업 활동도 도시농업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단순히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농업의 본질을 묻는 질문처럼 느껴져.

지킬:

맞아, 하이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지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농업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도시민이 농업을 통해 삶을 회복하는 경험’에 더 가까워. 그런 의미에서 농촌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도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치유, 교육, 체험 중심의 농업 활동도 도시농업의 확장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

하이드:

문제는 이런 새로운 형태의 농업이 아직도 기존의 법과 제도 틀 밖에서 자라고 있다는 점이야. 현장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규정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니까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클 수밖에 없지.

그래서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서, 도시농업에 대한 ‘해석의 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시농업을 ‘도시공간에서의 농업’이 아닌 ‘도시민이 참여하거나 혜택을 얻는 농업활동’으로 유연하게 재정의하면, 정책의 경계도 훨씬 포용적으로 넓어질 수 있을 거야. 초기 정책 설계 단계부터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거나, 농업·복지·도시재생을 아우르는 융합형 TF팀을 운영하는 방식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고.

결국 도시농업은 단순히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일'이 아니라 ‘도시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회복하는 일’이잖아. 그런 관점에서 보면 농촌이라는 공간도 도시민을 위한 치유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어. 그리고 그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역시 함께 마련돼야겠지.

지킬:

맞아, 하이드. 텃밭을 가꾸는 일은 결국 흙을 만지는 것만이 아니라 관계를 가꾸는 일이기도 해. 진정한 도시농업은 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잇는 농업일지도 몰라. 그러니 도시농업을 어디서 하느냐보다, 누구를 위해,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더 본질적인 물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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