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불교 사원 중 하나로, 2,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아주 인상적인 장면 몇을 보았습니다. 여러 부처를 하나의 전각에 모신 광경과 LED 광배를 하신 부처님입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도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 한 분만 모시는 대웅전과 달리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함께 모시지만 미얀마에서의 여러 부처는 그 의미가 달랐습니다. 여행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부처님이 구역 나눠 존재하지 않기에 한 건물에 여러 다른 부처를 모신다는 것이지요.
LED 광배만 해도 그렇습니다. 잘 아시듯 광배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장식입니다. 그 빛이 중생을 인도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런데 빛이라면 아무리 금으로 칠한다고 해도 전기로 만드는 LED만이야 하겠습니까. 게다가 부처님 옆에는 둥근 시계까지 놓았습니다. 불교가 무엇보다 우선이고 중요한 미얀마에서 그럴진 데 제가 굳이 따질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여행 도중 먹은 게 갑자기 얹힌 데다가 강행군한 일정이 겹쳐 마지막 코스였던 쉐다곤 그 사원에서 체면 불고, 어느 부처님인지도 모른 채 그 앞에 누워 한참을 자고 일어났던 기억입니다. 절집에서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잠깐 앉아서 쉬려다가 저도 모르게 기절하듯 누워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옆 전각에서는 부처님 앞에서 단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남방 불교의 특성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그저 부처님이 너그럽게 받아주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몇 달 뒤에 사진 찍으러 갔던 우리나라 어느 사찰에서의 일입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든 알만한 그 사찰의 대웅전 뒤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위치가 낮아 곁에 쌓아 둔 목재 더미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러자 어느 분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감히 어디에 올라가느냐며 나무랍니다. 그 목재가 사찰 행사에 썼던 자재였던 모양입니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내려왔습니다. 그때 미얀마에서 겪었던 일이 새삼스레 떠올랐습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라고 하나요. 부처님이 어느 한 곳에 계시지 않듯 꼭 초파일이 아니어도 부처님은 매일 우리 곁에 계실 거라는 생각에 불자佛者도 아니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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