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돌계단
언덕을 오르면
나를 맞이하는
작지만 아담한 건물.
그 아름다움에
그 평온함에 감추어진
지는 대한제국과
일제의 박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그 아픔을
그 먹먹함을
바람은
실어 나른다.

(구)김포성당
돌, 종, 빛의 기억이 깃든 곳
김포성당은 처음부터 성당이 아니었다.
걸포리 공소로 시작했던 작은 공동체는, 8·15 광복 이후 확장된 신앙의 힘을 등에 업고 1946년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그로부터 1년 뒤, 지금의 자리에 자리를 틀었다.
전쟁으로 무너진 시대, 제3대 신부 신원식 루카는 교우들과 함께 새 성전을 일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당시 마송에 주둔하던 해병대 서영후 대령의 군장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노력의 결실은 1956년 12월 17일,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드높은 종탑의 울림으로 봉헌식을 알렸다.

김포성당은 돌로 지어졌다. 전쟁의 상흔을 지나온 이 땅 위에, 사람들은 가장 단단한 것으로 성전을 세웠다. 정면 중앙에는 종탑이 우뚝 솟고, 고딕을 닮은 아치형 창호가 벽면을 채운다. 입구 역시 둥근 아치로 구성되어 있고, 좌우로 돌출된 출입구 덕분에 전체 평면은 라틴십자 형태를 이룬다.

이 성당의 진면목은 외형의 아름다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구조적 기법, 석조 방식 그리고 단일한 강당형 공간까지—1950년대 석조 성당 건축의 전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종탑, 아치창, 그리고 화강석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무게감은 당시의 성찰과 다짐을 지금까지도 견고히 전한다.
김포성당은 현재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5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바뀌어도, 그곳의 돌벽은 여전히 묵묵히 서 있다.
마치 종소리가 멈춘 뒤에도 울림은 한참을 남아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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