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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기고

[기고]지킬과 하이드 – 지속가능한 농업의 책임 주체에 대한 담론

by 주간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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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우진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인공지능(AI)과의 대화를 통해 농업의 미래를 탐색하고 자신의 농정 철학을 끊임없이 정립해 가는 독특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킬과 하이드’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AI와 나누는 대화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농업의 본질과 방향을 성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이 대화를 바탕으로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 자체를 기록 중이다. 행정의 틀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는 이 소장의 태도는 농업 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태동하고 있다

 

하이드: 지킬! 요즘 배과수원에 가보니 작년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더라. 기후변화는 농업 뿐만 아니라 우리 밥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실제로 유럽에서는 매년 31조 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한다고 해.

이제는 지속 가능한 농업정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어. 지속가능한 농업은 누구의 책임일까? 정부만의 몫은 아니야. 정책을 설계하는 정부,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업인, 지속가능성을 소비하는 소비자, 그리고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물론 이론적으로는 모두의 공동책임이 맞아. 하지만 이상적인 분담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는 구실이 되기도 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반복될수록 정작 먼저 행동하는 이는 사라지지 않을까?

 

지킬: 맞아, 하이드.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하거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말이 자주 반복되면, 오히려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게 돼.

정부는 “소비자들이 바뀌어야 정책도 따라간다.”고 말해.

소비자는 “농업인이 친환경 농법을 쓰지 않는데 왜 비싼 걸 사야 하지?”라고 말하지.

또, 농업인은 “지원도 없이 어떻게 친환경으로 농사짓나.”라며 푸념하지.

기업은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못 한다.”고 책임을 회피해.

모두가 조금씩만 책임지려 할 때, 결국 아무도 무겁게 책임지지 않게 돼. 진짜 변화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움직일 때 시작되는 거지.

 

하이드: 지킬이 생각하기에 우선 책임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까?

 

지킬: 내 생각에는 첫 책임자는 역시 정부가 되어야 해. 정부는 법과 제도를 바꿔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업인에게 실질적 보상을 줄 수 있어. 그리고 시장과 자본을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이 나서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을 보호하면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어. 결국 농업인과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지.

결국 필요한 것은 “모두의 노력”이라는 구호보다 “누가 먼저 책임질 건인가?”라는 실천적 질문이야. 진짜 지속가능성은 가장 먼저 짐을 드는 용기에서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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